< 새해 인사 >
2025년의 첫 번째 날, 평안히 보내셨나요?
저는 출국 일정이 미뤄져 한국에서 가족들과 새해를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가족들과 집 근처에서 외식도 하고, 옷 구경도 하고, 집 앞 비건 카페에서 오손도손 대화도 나누는 즐거운 하루였어요!
도 마음이 충전되는 새 해 첫 날을 보내셨기를 바라요😊
--
2024년은 많은 깨달음과 변화를 느끼게 해 준 해였어요.
잠시 멈추어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놓치고 지나간 많은 것들을 선물처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하지 않음'은 스스로를 수용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
무언가를 하지 않으며 존재하는 여백의 시공간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또 더할 수 있다는 것,
감각을 언어로, 행동으로 표현하면 현실이 된다는 것,
그렇게 현실을 동화처럼, 영화처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을 어떤 '렌즈'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리는 인생을 판타지 영화로 만들 수도 있고, 극사실주의 영화로 만들 수도 있어요.
판타지 영화는 어두운 이면을 숨기고 환상적인 공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사실주의 영화는 종종 숨기고 싶은 인간사의 고통과 부조리를 드러내요.
그리고 그 영화를 보는 우리들은 등장인물에게 몰입하며 공감하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나만의 논평을 펼치기도 합니다.
맞아요, 그렇게 우리의 현실은 정말 다양한 영화 장르만큼이나 다채로울 수 있습니다.
또, 직접 참여하며 스토리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킬 수도 있어요.
--
2024년 12월은 차가움과 따뜻함, 사랑과 혐오, 분열과 하나됨, 깊은 슬픔과 잔잔한 기쁨, 희망과 절망의 달로 기억됩니다.
은/는 이보다 더 많은 감정과 정동을 나열할 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느낀 이 모든 감정이 귀중하며, 당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통을 떠올리면 심장, 숨, 피부 조직, 장기 등이 반응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눈물이 흐르기도 해요.
저는 피하지 않고 존재하며 눈물 흘리는 당신과 함께 있음을 느낍니다.
혹은 차가운 새 숨을 들이마시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당신과 같은 공기를 마셨음을 알아차립니다.
우리에게 누군가를 속이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무언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 가게 될 거라고, 저는 믿어요.
그러니 재촉하기보다는 여유를 건내봅니다.
투명하게 이해하고, 나에게 허용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마음으로 연결된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생과 죽음으로 빛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빛나는 앞날에 깊은 사랑을 보내요, 🩷
2025.1.1. 비유 |